학생-동문 등 1000명 릴레이 헌혈 1999년부터 20년간 이어져 눈길
안경광학과 등 18개 동아리 조직, 무료 시력검사-틀니세척 봉사
대구보건대가 학생 봉사와 기부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창의적인 보건(保健)인재가 되려면 사회의 공동가치를 이해하고 봉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대구보건대는 22일 교내에서 헌혈 사랑나눔 축제를 벌였다. ‘고통은 나누면 절반이 되고 사랑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는 뜻을 되새기며 1999년 시작한 행사다. 다른 대학들이 봄 축제를 하는 동안 헌혈을 하는 전통을 잇고 있다.
이날 본관 1층 로비와 3층 대회의실, 교내 헌혈의집 등에서 학생과 교직원, 동문 등 약 1000명이 6시간에 걸쳐 릴레이 헌혈을 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은 헌혈 침대 약 50개를 설치했다.
학생은 물론 지역 주민들까지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헌혈행사를 축제로 발전시켰다. 매년 참가자가 늘면서 최근까지 약 1만9000명이 동참했다. 올해는 헌혈증서 기증자를 위한 경품 추천, 네일아트 같은 이벤트를 곁들여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간호학과 2학년 홍은지 씨(20·여)는 “헌혈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앞으로도 헌혈을 계속할 수 있도록 평소 건강을 잘 챙기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학생들과 함께 헌혈한 김도현 입학팀장(51)은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나이가 들어도 여건이 된다면 꾸준히 헌혈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혈액원은 이날 최근 2년간 10회 이상 헌혈한 간호학과 3학년 김대한(24) 정성호(22) 정미령(20·여), 물리치료과 2학년 주현지(22·여) 이승민(20) 치기공과 3학년 강휘승(22), 소방안전관리과 1학년 제갈욱 씨(19) 등 7명에게 장학금 각 30만 원을 전달했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대구보건대가 매년 1000명 이상이 동참하는 헌혈 축제를 여는 데다 2005년 개소한 교내 헌혈의집에 연간 약 1000명이 헌혈한다”며 “생명을 구하는 헌혈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널리 알려주고 있어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헌혈뿐만이 아니다. 11개 학과 학생들이 18개 봉사동아리를 통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안경광학과가 대표적이다.
2009년부터 경북 구미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초등학생에게 무료로 시력검사를 해주고 안경도 맞춰주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대구지역 노인과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돋보기 지원 사업도 펴고 있다.
치위생과는 지역 어린이들을 초청해 무료 구강보건교육을 하고 65세 이상에게는 틀니 세척은 물론 구강관리법도 알려주고 있다. 물리치료과는 대구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를 비롯해 크고 작은 행사에서 참가자들의 뭉친 근육과 불편한 관절을 풀어주고 있다.
2017년 시작한 임상시뮬레이션센터의 무료 심폐소생술 강의는 최근까지 대구지방경찰청을 비롯해 대구 지역 병원, 회사 등 약 650명이 들었다.
대구보건대는 재학 중 2년제 학과는 16시간 이상, 3∼4년제 학과는 24시간 이상 봉사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한 자원봉사(pass)제를 운영하고 있다. 봉사를 더 많이 한 학생은 표창한다. 남성희 총장은 “학생들이 나눔을 실천해 이웃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대학의 비전을 새겨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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