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2분기(4∼6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45%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왔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10대 그룹 상장사(매출액 기준) 66개사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18조71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45.42% 줄어든 것이다.
그룹별로는 SK그룹의 영업이익이 1조99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6%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삼성그룹이 57.9% 줄어든 7조430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무엇보다 반도체 업황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1분기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6조457억 원으로 추산돼 전년 동기 대비 59.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감소 폭은 더욱 컸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901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전년 동기 대비 83.8%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 경제의 엔진인 대기업 실적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물 경제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수출 등 지표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아 2분기 실적도 긍정적이지는 않다”며 “하반기가 돼야 실적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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