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3일 이례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검찰 수사 및 관련 보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삼성전자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무차별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유무죄가 법정에서 가려지기 이전에 관련된 내용이 퍼지면서 임직원과 회사는 물론이고 투자자와 고객들도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진실 규명을 위해 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며 “수사와 관련해 검증을 거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검찰이 입수했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육성 통화 파일이 분식회계와 콜옵션 문제를 직접 관리해온 증거라고 일부 언론이 보도한 데 대해서는 “이 부회장의 통화는 대부분 신약 등 현안과 관련해 미국의 바이오젠 경영진과 영어로 협의한 내용이며, 회계 처리나 합병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원과의 통화도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투자 경과 등 사업적인 내용에 국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측은 또 지난해 5월 금융감독원의 감리조치 사전 통지를 받은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원들이 모여 증거인멸을 모의했다는 의혹 보도에 대해 “이는 감리 등 현안에 대해 실무자들이 논의한 자리로 조직적인 증거 인멸이 논의된 적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날 삼성전자 안모 사업지원TF 부사장과 이모 재경팀 부사장을 불러 증거인멸에 가담했는지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자료 및 내부 보고서를 은폐, 조작하도록 부하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62) 등 삼성 임원 3명에 대해 2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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