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 21개 병역명문가에 표창
두 아들을 둔 장손임에도 6·25 참전한 故 최창수씨 가문
광복군으로 조국독립 헌신한 故 박영만씨 가문에 대통령 표창
일제 강제징용의 아픔을 딛고, 6·25전쟁에 참전한 고 최창수 씨 가문과 한국광복군으로 조국 독립에 헌신한 고 박영만 씨 가문이 올해 최고의 병역명문가로 23일 선정됐다. 병무청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관으로 제16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열어 두 가문을 포함해 21개 가문에 정부 표창을 수여했다.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최 씨는 일제강점기 두만강 일대 건설 현장에 강제징용됐다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해 고향땅을 밟았다. 이후 6·25전쟁이 터지자 당시 23세였던 그는 두 아들을 둔 장손임에도 의무병으로 참전해 주요 전투에서 많은 전우를 구했다고 병무청은 전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최 씨 가문은 2대 최종옥 씨(71)를 포함해 3대에 걸쳐 12명이 총 360개월 동안 현역으로 명예롭게 병역을 이행했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 광복군으로 활약한 박 씨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평남 안주 출신인 박 씨는 1940∼42년 친일 문인을 비난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다 일경에 발각되자 중국으로 건너가 광복군에 입대했다. 이후 광복군 군가인 ‘압록강 행진곡’을 작사하고, 이범석 장군을 도와 미국 전략첩보국(OSS)의 한국인 공작반 설치를 주도하는 등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았다. 그의 애국 헌신을 본받아 손자인 박의준 씨 등 7명이 모두 현역으로 총 195개월간 군 복무를 이행했다고 한다.
국무총리 표창은 세 가문이 받았다. 한일부 씨 가문은 3대에 걸쳐 12명이 총 344개월을 현역 복무했다. 1대인 고 한기삼 씨는 6·25전쟁 때 의무관으로 복무하며 많은 부상자를 치료한 공로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안윤찬 씨 가문은 11명이 총 309개월, 공윤배 씨 가문은 6명이 총 198개월을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이 밖에 고광일 씨 가문 등 5개 가문이 국방부장관 표창, 김장수 씨 가문 등 10개 가문이 병무청장 표창, 우송규 씨 가문이 국가보훈처장 표창을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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