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원제는 ‘만물의 놀라운 순서: 생명, 느낌, 그리고 문화의 형성(The Strange order of things: life, feeling, and the making of cultures)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의 신경과학·심리학·철학 교수인 저자는 감정과 의사결정에 관한 연구에서 동시대 최고의 심리학자 중 하나다.
지금껏 우리는 생명체가 단세포생물에서 다세포생물로 진화하면서 여러 복잡한 사회적 행동을 습득했다고 배워왔다. 문화도 생명체의 지능이 일정 수준이 이상 발전한 후에 나타났으리라 추측하지만 이것은 모두 이성 중심의 사고에 기반한 것이라 말한다.
저자는 그 패러다임을 뒤집고 ‘태초에 느낌이 있었다’고 말한다. 느낌은 지성 이전에 인간이 질문을 던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늘 함께해왔다. 이 책은 느낌, 즉 감정이 의사결정이나 행동, 의식, 자아 인식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저자의 핵심 주장을 진화적 관점에서 논의해나간다. 생명의 탄생에서부터 인간 문명의 발달에 이르기까지 긴 진화의 과정 동안 느낌과 감정이 생명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의학과 신경과학, 심리학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생명과 문화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진화해 현재에 이르렀음을 설파한다. 그리고 수많은 사례와 근거를 토대로 우리가 이룩한 다양한 문화 현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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