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의 핵 담당 부차관보가 23일(현지 시간) 북한의 핵위협에 대비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해상 순항미사일을 한반도 인근에 전개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4, 9일 연쇄 미사일 발사에 나서며 무력시위를 재개한 북한을 향해 ‘떠다니는 전술핵’을 해상에 띄울 수도 있다며 고강도 압박에 나선 것.
피터 팬타 미 국방부 부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안보 세미나에서 ‘미국의 전술핵 무기 재배치 가능성이 있나’라는 질문에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해상 순항미사일을 북한 핵에 대한 역내 억지 수단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그러면서 “해상 순항미사일은 전술 핵무기가 아닌 사거리가 긴 전구(戰區) 무기”라면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다른 전장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1991년 철수한 전술핵의 대안으로 직접 ‘핵 순항미사일’까지 언급한 것은 그만큼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재개를 미국이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선 군사적 압박 강도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무성 대변인은 24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을 통해 “미국은 지금의 궁리로는 우리를 까딱도 움직이지 못하며 미국의 불신과 적대행위가 가증될수록 화답하는 우리의 행동도 따라서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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