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로에 빠져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겸 집권 보수당 대표(사진)가 다음 달 7일 당 대표에서 물러난다. 7월 20일 전에 새 보수당 대표를 선출할 때까지 총리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메이 총리는 24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새 총리가 영국을 이끄는 것이 국가 이익을 위하는 일임이 확실해졌다. 내 임기 안에 브렉시트를 이행할 수 없어 유감”이라고 말했다. 2016년 7월 취임한 그는 평소 ‘메이봇’(메이+로봇)이라 불릴 만큼 강경했지만 내내 떨리는 목소리로 사퇴의 변을 밝혔다. 끝내 울음까지 터뜨렸다. 메이 총리는 다음 달 초 네 번째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를 시도하려 했으나 보수당 평의원들이 “당규를 바꿔서라도 다음 달 총리 불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하자 버티지 못했다.
보수당은 그의 사퇴 직후부터 새 대표를 뽑는 과정을 거친다. 의원들이 두 명의 후보를 추대한 후 당원 12만5000명이 투표로 승자를 결정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려 17명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중 ‘초강경 브렉시트 찬성파’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이 선두에 있다. 영국 도박회사 래드브록스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의 총리 선출 가능성은 66.6%로 2위 도미닉 라브 전 브렉시트장관(25%)을 훨씬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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