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간 소말리아 파병을 마치고 귀국한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홋줄(정박용 밧줄)이 터지는 사고로 숨진 최종근 하사(22)의 여동생이 오빠를 그리는 글을 남겼다. 해군은 26일 최 병장을 하사로 1계급 특진 추서하고 순직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최 하사의 여동생 최모 씨는 25일 대한민국 해군 공식 페이스북에 댓글 형식으로 “오빠 이거 거짓말이라고 해주면 안 돼? 목소리도 너무너무 듣고 싶은데 왜 오빠 이름이 불리냐고. 오빠 너무 착하고 이렇게 듬직할 수가 없었는데 엄마 아빠 내 걱정만 하다 가네”라고 적었다. 이어 “오빠 없이 나 어떻게 살아갈까. 제발 기적처럼 사는 사람들처럼 오빠가 그 기적이 되면 안 되냐고 빌었는데 너무 차갑고 딱딱한 몸을 만지니 그런 희망을 못 가져”라고 했다. 글은 “우리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있어줘. 나 오빠 잃은 거 아니야. 너무 고마워 우리 오빠”라고 마쳤다. 이 글에는 26일까지 약 100개의 위로 글이 달렸다.
최 하사는 27일 경남 창원시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열리는 영결식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최 하사의 빈소가 차려진 해군해양의료원에는 주말 정부와 군 관계자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을 빈소로 보내 유족을 위로하고 애도를 표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심승섭 해군참모총장도 조문했다.
해군은 박노천 해군작전사령부 부사령관을 단장으로 하는 사고 대책반을 꾸려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 중이다. 해군 관계자는 “함정과 부두의 쇠말뚝을 연결한 홋줄이 터진 것이 과도한 장력(張力) 때문이지, 제품 결함 때문인지를 밝혀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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