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간 4080km 민생투어 마무리… 황교안 “지옥 현장, 제2 IMF 같아”
한국당 “원내-장외투쟁 병행 고려… 투쟁방식-강도는 여당 하기 달려”
“현장은 지옥 같았고, 시민들은 ‘살려 달라’고 절규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18일 동안 전국을 4080km 이동한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무리한 소회를 이렇게 설명했다. “사회가 위태롭기 그지없다. 제2의 IMF 같다”고도 했다. 전국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서 먹고 자며 현장 민심을 체감한 황 대표가 본격적인 ‘투쟁 2기’ 구상에 들어가면서 대여 투쟁 방식, 대여 관계 설정에도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투쟁 2기는 당내 활동과 대외 투쟁을 곁들인 더 성숙하고 세련된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며 “다만 투쟁 방식이나 강도는 여권이 야당의 목소리를 경청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투쟁 2기의 일환으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 전환을 촉구하는 ‘2020 경제 대전환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취임 초부터 소득주도성장을 ‘포퓰리즘 경제 정책’으로 규정하며 새로운 성장 정책과 구체적 실천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던 황 대표가 현장을 둘러보면서 그 필요성을 더 절감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황 대표는 경제계 인사와 사회 각 분야 원로와의 접촉도 대폭 넓힐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투쟁력과 별도로 정책 대안 제시 능력을 부각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황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만들어야 하지만 문재인 정권은 어떠한 해법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오직 국정의 초점은 김정은에게 있고 패스트트랙에 있다. 대통령은 왜 국민을 보지 않느냐”고 했다.
황 대표는 이번 주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이 참석하는 연찬회를 열어 민생투쟁 과정에서 보고 들은 민심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당 안팎에선 “투쟁 자체가 지지층 결집 효과만 있을 뿐 외연 확장에 한계를 보였다” “구체적인 대여투쟁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보완할지가 황 대표의 또 다른 과제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한편 한국당은 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6번째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야간 장외 집회를 열었다. 식전 공연에서 가수 김현철의 ‘달의 몰락’이 불렸고, “달이 지네, 몰락하고 있네”라는 가사가 나오자 일부 청중은 환호했다. 문 대통령을 달(moon)로 빗댄 선곡이었다. 한국당은 이번 집회에 5만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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