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의 장기정비계약(LTMA) 입찰이 여러 분야로 쪼개지게 됐다. 이에 따라 이 계약에 대한 한국의 단독 수주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전업계에 따르면 UAE 바라카 원전 운영사인 ‘나와’는 10∼15년으로 예상됐던 장기정비계약 기간을 3∼5년으로 나누고 정비 분야를 2, 3개로 나눠 각 업체에 배분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나와가 정비계약을 한 업체에 통째로 주는 방식에서 여러 업체에 골고루 분배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비계약은 일상적인 정비를 담당하는 경상정비와 원전 가동을 멈추고 약 100개 항목을 정비하는 계획예방정비로 구분된다. 원전업계에 따르면 나와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경상정비를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에 맡기고 계획예방정비를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맡길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최대 2조 원 안팎으로 추산됐던 바라카 원전 장기정비계약에서 한국의 수주 규모는 수천억 원으로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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