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회째를 맞는 올해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주제는 ‘다른 이야기(A Different Story)’다. 새로움을 추구하겠다는 다짐이자, 이야기를 들려주듯 흥미롭게 음악을 풀어 나가겠다는 아이디어로 읽힌다.
7월 31일부터 8월 10일까지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과 뮤직텐트를 중심으로 12개의 메인 음악회와 교육 프로그램, 찾아가는 음악회가 열린다. 메인 음악회는 개막 공연 ‘옛날 옛적에’를 시작으로 ‘못다 한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폐막 공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까지 이야기 한 편씩을 들려주는 듯한 제목을 붙였다.
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는 올해 더 공을 들였다. 단원 대부분을 세계 유명 교향악단의 정단원으로 구성했다. 8월 3일 콘서트에서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니 악장으로 활동하는 박지윤이, 10일에는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수석인 이지혜가 악장을 맡는다. 3일에는 지난해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지휘했던 드미트리 키타옌코가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을 들려주고, 이 음악제 예술감독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10일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악장을 지낸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프가 지휘자 파블로 곤살레스와 불가리아 작곡가 블라디게로프의 협주곡을 선보인다.
음악을 통한 나눔도 풍성하다. 찾아가는 음악회는 원주와 춘천 외 고성, 삼척, 양구, 강릉, 정선, 평창, 인제, 태백에서 열린다. 올해 두 해째 예술감독을 맡는 손열음 예술감독은 28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원도민과 거리를 좁히는 것이 큰 과제였다. 원주나 춘천과 그 밖의 지역 사이 문화적 간극이 큰데, 찾아가는 음악회로 이를 좁히고 싶다”고 말했다.
8월 3일, 10일 오후와 저녁에는 ‘이 시대의 소리’를 표방하는 작곡가 여섯 명의 쇼케이스가 열린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무대다. 손 예술감독은 “현대음악 분야에는 일종의 사명감이 든다. 진보적인 작곡가들을 데려와 이 시대의 소리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평창대관령음악제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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