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가 급격한 원자력 에너지 감소로 기후변화 대응과 전력 공급 안정화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주요 선진국들에 대해 노후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기보다는 보수한 뒤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단체인 IEA는 1차 석유 파동을 계기로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목표로 세워졌다. 현재 회원국은 29개국으로, 한국은 2002년에 가입했다.
IEA는 이날 발간한 ‘청정에너지 체계의 원자력발전’ 보고서에서 최근 30여 개 선진국에서 원자력발전 비중이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IEA는 “원자력발전은 선진국의 저탄소 발전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최근 수년간 원전 폐쇄가 줄을 잇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2025년까지 세계 원자력발전 여력이 기존의 75%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엑셀론,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 엔터지 원전이 문을 닫았다. 유럽에선 독일이 2022년까지 모든 원전 폐쇄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IEA는 지금의 추세라면 2040년에는 현재 원전 설비의 3분의 2가 가동을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원전 비중이 줄 경우, 에너지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으려면 2040년엔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이 전체 에너지의 85%에 달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재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전체의 36%에 그치고 있다.
파티흐 비롤 IEA 사무총장은 온라인 인터뷰에서 “원전과 관련해 각국 정부에 이래라 저래라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원자력에 더 많은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청정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하려는 전 세계의 노력이 오히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