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적분할(법인분할)에 찬성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9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31일 열리는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수탁자위는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과 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다만 “분할 신설 회사인 현대중공업에 대한 기존 주주의 통제 약화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국민연금이 현대중공업의 손을 들어주면서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이 주총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연금은 현대중공업 지분을 9.35% 보유한 2대 주주다. 현대중공업지주가 30.95%로 최대 주주고, KCC(6.6%) 아산사회복지재단(2.38%) 아산나눔재단(0.61%) 등이 주식을 나눠 갖고 있다. 물적분할 안건은 출석 주주의 3분의 2가 찬성하면 가결된다.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은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해 그 아래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4개 계열사를 두는 구조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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