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를 응원하는 팬들이라면 이제는 경기 후반까지 지고 있다고 해서 섣불리 경기장을 빠져나가거나 채널을 돌려서는 안 된다. 8, 9회 역전이 KT의 승리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KT는 총 24번 경기를 치러 13번 이겼고 이 중 역전승이 7번이다. 그리고 그중 8, 9회에 점수를 뽑으며 승부를 뒤집은 경기가 4번이다.
29일에도 마찬가지였다. KT는 이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1위 팀인 SK와 맞붙은 방문경기에서 8회에만 4점을 뽑아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5회초까지 2점을 앞서가다가 5회말에만 안타와 볼넷, 패스트볼 등을 무더기로 내주며 SK에 6점을 헌납한 KT는 이후 전열을 재정비하고 재역전 각본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6회초 강백호의 비거리 120m짜리 우월 홈런을 시작으로 점수를 쌓기 시작한 KT는 이후 로하스, 유한준,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만회했다.
승부의 추는 8회에 기울었다. 2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조용호가 친정팀 서진용의 공을 깨끗하게 걷어 올려 중견수 우측을 가르는 큼지막한 3루타를 때려낸 것. 2017, 2018시즌을 SK에서 뛴 조용호는 올해부터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KT는 또 한 번 짜릿한 역전승을 수확하며 7위 삼성과의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SK는 이날 패배로 두산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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