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30일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하며 7월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을 선언했다. 울산에서 현대중공업의 법인 분할에 반대하는 투쟁이 극한의 대치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민노총이 강경투쟁 선언을 동력으로 대정부 압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명환 위원장 등 민노총 지도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공공 비정규 노동자는 새로운 비정규 철폐 투쟁의 시대를 연다”며 “1000만 비정규 노동자와 연대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포하고 모든 노동자의 기본권을 보장한다던 문재인 정부가 비정규직 노동자 손을 뿌리치고 등을 돌리고 있다”며 “노동 존중 사회는 거짓이었다”고 정부를 향해 날 선 목소리를 냈다.
특히 민노총은 “무늬만 정규직, 가짜 정규직화 무기계약직에 반대하고 당당히 정규직을 쟁취하겠다”며 “20만 공공 비정규 조합원은 사상 처음으로 함께 단결투쟁을 준비하고 공동파업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집회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한 민노총 간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을 강도 높게 비판한 데 이어 7월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을 못 박으면서 대정부 투쟁 수위를 높인 것이다. 민노총이 밝힌 총파업 날짜는 7월 3일이다.
지난달 ‘공공부문 비정규직 공동파업위원회’를 결성한 민노총은 이달 중앙위원회에서 조직적인 비정규직 철폐 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의하는 등 7월 공공부문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 16개 지역본부에도 ‘총파업위원회’를 설치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 달부터 지도부와 함께 현장을 순회하며 조합원 집결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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