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정부가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선체 인양을 빠른 시간 안에 추진하기로 했다.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교장관은 31일(현지 시간)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크레인 등 필요한 장비 배치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헝가리 정부에) 조속한 선체 인양, 시신 유실 방지, 강 하류 인접 국가와 수색 범위 확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헝가리 당국은 헬리콥터와 수중 레이더를 동원해 다뉴브강 하류 30km까지 수색 범위를 넓혔고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과 협력해 강 하류도 수색에 나섰다. 전날 다뉴브강 수위가 5m를 넘었고 주말에는 6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속 9∼11km인 유속은 더 빨라지고 시계 확보가 쉽지 않아 선체 진입이 구조대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강 장관은 “다음 주 월요일(3일)이 돼야 수위가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갈 크리슈토프 헝가리 경찰 대변인은 동아일보에 “선장 과실이 사고에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라며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 선장인 우크라이나 국적의 유리 C 씨(64)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블랙박스 등 각종 기록을 확보한 경찰은 업무상 부주의, 근무 태만 등 혐의를 적용했다.
강 장관은 추가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사건 직후 목격자 100여 명의 진술을 받았고, 형사 사건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전한 뒤 “(실종자) 가족을 다 만나고 내일 돌아간다”며 1일 귀국 의사를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헝가리 당국에서 제공한 지문 자료를 토대로 사망자 7명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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