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유람선 참사 당일 사령관 송별회식 가진 軍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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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발생 당일에 군이 술자리를 겸한 회식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해당 회식에 대해 감사를 지시했다.

3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사이버작전사령부는 전날 저녁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주변의 한 음식점에서 김종일 전 사이버작전사령관(소장) 주관으로 회식 자리를 가졌다. 김 전 사령관을 환송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회식에서는 술잔이 오갔으며 회식은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 전 사령관을 비롯해 사령부 소속 영관급 장교와 과장급 군무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식 당일 오전에 이미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등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해 한국인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된 사실이 전해진 상태였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공무원 초청 격려 오찬 행사 일정을 연기했다. 정치권도 애도를 표하고 예정됐던 일정을 취소하는 등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전역하는 사령관 주관으로 격려 회식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 있었던 것은 송구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휘관 송별 행사였고 자리가 오후 8시경에 마무리된 것을 감안하면 감사 지시가 과하다는 얘기도 군 안팎에서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국방부#군 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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