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로 끊긴 흑 두 점은 살아가기 힘들다. 흑은 아예 두 점을 버리고 81, 83으로 중앙 세력을 쌓았다. 그런데 백에겐 더 좋은 수가 있었다. 흑 81 때 참고도 백 1의 마늘모 행마로 중앙에 나가는 수다. 이때 흑이 흑 두 점을 살리면 백 3, 5로 끼워 잇는 것이 흑을 괴롭히는 수. 흑이 끝까지 버티면 백 11까지 중앙 흑 일단이 잡혀버린다. 참고도 백 1로 나오면 흑이 한참 후퇴해야 중앙을 틀어막을 수 있다. 백이 좋은 찬스를 놓치자 흑 85로 막는 모양이 그럴듯하다. 백 86으로 머리를 내밀어도 흑 87, 89로 꾹꾹 눌러 막아 중앙에 거대한 흑 모양이 형성됐다.
백의 다음 수가 관심사인데, 골루아는 백 90을 선보인다. 망망대해에 조각배 하나가 툭 던져진 것 같다. 하지만 쉽게 침몰시킬 수 있는 건 아니다. A로 뿌리 내리는 수, B나 C로 견제하는 수 등을 맞보고 있어 제법 탄력이 있는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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