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약계의 거물이자 영화 ‘아메리칸 갱스터’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프랭크 루커스(사진)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별세했다고 CNN 등이 1일 보도했다. 향년 89세. 루커스의 가족은 그가 미국 뉴저지의 한 요양시설에서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마약왕(druglord)’으로 불린 루커스의 삶은 평탄치 않았다. 1930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난 그는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다. 15세의 어린 나이에 폭행, 절도를 저지르고 뉴욕으로 도망쳤고 할렘가에 강력한 헤로인을 공급하며 1960∼70년대 마약계 거물로 부상했다. 거래한 마약이 하루 100만 달러에 달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루커스는 마약을 공급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그는 베트남전쟁 당시 사망한 미군의 관에 마약을 숨겨 밀반입했다. 마약계의 전설로 남은 이 이야기는 2007년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의 ‘아메리칸 갱스터’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루커스는 영화에서 할렘가 마약 조직의 두목으로 묘사됐다.
1975년 마약 거래 혐의로 체포된 루커스는 징역 70년형을 선고받지만 1년 뒤 동료들의 범죄와 부패 관리의 정보를 수사 당국에 넘겨주며 정보원으로 전향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 받아 그는 5년 만에 출소했지만 또 다른 마약 거래 혐의로 붙잡혀 7년을 더 복역했다. 말년에 그는 마약 유통에 대해 크게 후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7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 내가 한 일에 대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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