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 월드컵 25년 만의 1승, 담금질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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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호, 8월 본선 앞두고 첫 소집
랭킹 비슷한 나이지리아 격파 목표, 내달 대만 존스컵서 조직력 다지기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김상식 감독(사진)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대한민국농구협회에 소집돼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이동해 8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개막하는 FIBA 월드컵을 준비한다.

이날 예비 엔트리 24명 가운데 16명이 모일 예정이었으나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인 오세근(32·KGC)과 기초군사훈련을 앞둔 정효근(24·전자랜드), 개인 사정으로 늦게 합류하는 라건아(30·현대모비스)를 제외한 13명이 첫날 훈련에 합류했다.

FIBA 랭킹 32위 한국은 대회 B조에 속해 아르헨티나(5위), 러시아(10위), 나이지리아(33위)와 맞붙는다. 한국 남자농구는 1994년 캐나다 대회서 3승을 거둔 이후로 승리가 없다. 25년 만의 본선 승리를 위한 현실적인 상대는 FIBA 랭킹이 한 단계 낮은 나이지리아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팀 주장 이정현(32·KCC)은 “나이지리아도 선수들의 신체 능력이 좋아서 쉬운 상대는 아니다. 훈련 기간 중 어느 정도 조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우선 7월 11일 대만에서 열리는 윌리엄 존스컵을 통해 전력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존스컵은 1977년부터 대만 타이베이시에서 매년 개최되는 친선 농구대회다. 지난해 허재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이 대회 3위에 올랐다. 김상식 감독은 “존스컵을 다녀오면 월드컵에 나갈 12명을 추려 본격적인 대회 준비를 이어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모션 오펜스 강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모션 오펜스는 코트 위 5명의 선수가 특정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기회를 창출하는 공격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스크린플레이에 적극 가담하는 ‘달리는 빅맨’의 역할이 중요하다. 207cm 장신에 좋은 운동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김종규(28·DB)는 “전력 차가 있어 쉽지 않겠지만 남은 기간 최대한 손발을 맞춰 조직적인 농구를 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fiba#월드컵#국제농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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