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판매량 27% 쑥 ‘월간 베스트’
전체 차종 판매도 10개월째 증가… 국내선 쏘나타 앞세워 9.5% 늘어
현대자동차 미국 판매량이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신차 ‘쏘나타’ 효과로 내수 판매량이 느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다. 다만 미국과 국내를 제외한 나머지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세계 자동차 시장의 위축 탓에 여전히 먹구름이 낀 상태다.
3일(현지 시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달 미국에서 6만612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6만4980대) 대비 1.76% 올랐다. 5월 미국 소매판매만 따지면 전년 동월 대비 약 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미중 무역전쟁 등 각종 여파로 위축된 것을 감안하면 선전한 수치라고 자동차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 증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이끌었다. 현대차 SUV의 판매량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7% 늘어 미국 월간 SUV 최고 판매량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미국 판매 중 SUV 비중이 55%로 확대됐다.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도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6만6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5만9462대)과 비교해 1.0% 증가했다.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5월에 6273대 팔려 4월과 비교해 12.6% 늘어나는 등 선전하는 중이다.
존 쿡 HMA 세일즈오퍼레이션디렉터는 “대형 SUV 펠리세이드 판매로 SUV 라인업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현대차 판매량이 늘고 있다. 지난달 6만7756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5개 완성차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0.0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지난달 현대차와 쌍용차(4.1%)를 제외한 기아차(―8.6%), 한국GM(―12.3%), 르노삼성(―16.5%)은 줄줄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줄었다.
특히 올해 처음 출시한 신형 쏘나타는 월 판매 1만3000대를 돌파해 2015년 1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국내 ‘베스트셀링카’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선전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말 출시한 G90는 전년 동월 대비 2.6배가 넘는 163.9%의 성장세를 보였다. G70도 전년 동기 대비 61.0%의 판매 성장을 보였다.
미국과 내수 시장에서 신차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달 현대차 해외 판매량은 28만975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줄었다. 중국과 터키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위축 등이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 투입되는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시장별 상황과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신차를 적재적소에 투입할 것”이라며 “권역별 자율경영,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실적을 회복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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