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실제 호주머니 사정을 반영하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올해 1분기(1∼3월) 뒷걸음질쳤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0.4%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NI는 전 분기보다 0.3%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0.6%) 이후 가장 큰 감소세다. 실질 GNI는 국민들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과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에 교역 조건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준다. 총저축률은 34.5%로 전기 대비 0.9%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12년 4분기(34.1%)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또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4월 발표된 속보치(―0.3%)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로, 2008년 4분기(―3.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건설투자와 총수출이 하향 조정됐다.
1분기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 꺾이면서 올해 성장률이 한은의 기존 전망치(2.5%)를 밑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연간 경제성장률이 2.5%를 달성하려면 분기별 성장률이 2분기엔 1.3%, 3분기와 4분기도 각각 1.0% 안팎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계정 통계의 기준년을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하면서 1인당 GNI가 3만 달러를 돌파한 시기도 2018년에서 2017년으로 1년 앞당겨졌다. 1인당 GNI는 2017년 2만9745달러에서 3만1734달러로, 2018년은 3만1349달러에서 3만3434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1인당 GNI가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가 되기까지 걸린 기간은 12년에서 11년으로 단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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