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급 기대 속 실책 많아 주눅… 5월 들어 새로운 환경 적응하며
2홈런-8타점에 타율은 팀내 2위… 수비도 안정되며 실책 3개 그쳐
‘해외 유턴파’ 신인으로 이번 시즌 한국프로야구(KBO)에 합류한 삼성 유격수 이학주(29·사진)는 시즌 개막 전까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였다.
2009년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 무대까지 밟은 그에게 기대가 쏟아졌다. 이학주는 충암고 재학 시절 동갑내기 오지환(LG), 김상수(삼성), 허경민(두산), 안치홍(KIA) 등 쟁쟁한 선수들과 고교 최고의 내야수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지난해 2019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순위로 삼성에 합류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4월까지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3, 4월 치른 29경기에서 타율 0.237로 부진했던 데다 ‘메이저리그급’이라고 평가받았던 수비에서 실책 9개로 리그 최다를 기록한 것이다. 이학주는 “리그 적응에 시간이 걸렸고 개인적인 슬럼프도 겹쳤다. 한국에서 뭔가를 보여줘야겠다는 부담감도 컸다”고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명성이 무색하게 부진했던 이학주는 5월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5월 한 달간 치른 21경기서 이학주는 타율 0.333 2홈런 8타점으로 같은 기간 김헌곤(0.356)에 이어 팀 내 타율 2위를 기록했다. KBO 투수들의 공이 눈에 익으며 감각이 살아났다는 분석이다. 강봉규 삼성 타격코치는 “(이학주가) 초반에는 방망이가 급하게 따라 나가 유인구에 속는 일이 잦았다. 최근에는 공을 오래 보면서 유리한 상황에서 타격을 한다”고 평가했다. 이학주는 “‘적응이 다 됐느냐’ ‘초반에는 왜 부진했느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듣는다. 하지만 아직 KBO에서 200타석도 채 소화하지 않았다. 야구는 11월까지 하는 것이기 때문에 5월 한 달 성적으로 스스로를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리 사이로 공을 빠뜨리는 수비 실책을 의미하는 ‘알까기’가 싫어 좋아하던 계란도 끊었다는 이학주는 5월엔 실책이 3개로 줄어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4월까지 실책이 많아 여전히 12개로 리그 최다인 그는 “실책에 관해서는 할 말이 없다. 투수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안전한 수비를 수행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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