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팀 주장을 맡은 롯데 손아섭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즌 타율이 3할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지만 올해만은 0.283에 그치고 있다. 그래서 타석에 들어서는 손아섭의 눈은 더 독하게 빛났다. 독기 품은 손아섭이 4일 울산에서 열린 한화와의 안방경기에서 팀에 3-2 극적인 역전승을 선사했다. 시작과 끝에 손아섭이 있었다.
앞선 세 번의 타석에서 직선타(1회), 삼진(4회), 삼진(6회)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던 손아섭은 팀이 1-2로 뒤지던 9회 선두타자로 들어서 이날 첫 2루타를 때려내면서 역전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다음 타자인 이대호 타석 때 상대팀 마무리 정우람의 보크로 3루까지 진루한 손아섭은 전준우의 적시 2루타로 직접 홈을 밟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1회에 다시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은 이번엔 한화 안영명과 공 9개 승부 끝에 스윙을 참아내며 1루로 걸어 나갔다. 이대호의 안타로 2루까지 나간 손아섭은 7번 타자 오윤석이 때린 좌익수 앞 적시타를 놓치지 않고 두 베이스를 파고들어 간발의 차로 홈을 밟으며 울산 팬들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선물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