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미군 전몰장병 고귀한 희생, 한분한분 가슴에 새길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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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추념식]
한미동맹 중요성 강조… “2022년까지 워싱턴에 추모의 벽”
귀국행사서 숨진 청해부대 장병 부모… 예고없이 찾아 함께 대표 분향

문재인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한미동맹에 대해서도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은 뜻깊은 날 미국 의회에서는 임시정부를 대한민국 건국의 시초로 공식 인정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제출했다”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 한국 민주주의의 성공과 번영의 토대가 되었으며, 외교 경제 안보에서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공고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은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인데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가장 큰 희생을 감내한 나라는 미국이었다”며 “미국의 참전용사 3만3000여 명이 전사했고, 9만20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2022년까지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할 것”이라며 “미군 전몰장병 한 분 한 분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한미동맹의 숭고함을 양국 국민의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했다.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은 미 워싱턴 백악관 앞에 있는 6·25전쟁 기념공원 안에 미군 전사자 및 실종자 3만7000여 명의 이름을 일일이 새기는 둘레 50m, 높이 2.2m의 원형 유리벽으로, 문 대통령이 건립 비용 대부분을 정부 재정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모의 벽 사업은 미 의회가 2016년 관련 법을 통과시키며 신축을 허가했지만 정작 미 정부의 예산 투입은 금지해 사업이 추진력을 잃고 지체돼 왔다. 추모의 벽 건립에 드는 비용은 최소 2500만 달러(약 295억 원)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최근 청해부대 소속으로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파병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다 입항식 도중 사고로 숨진 최종근 하사 부모와 함께 대표 분향을 했다. 문 대통령이 먼저 분향을 마친 뒤 담당자가 퇴장 안내를 하려 하자 “잠깐만요”라고 한 뒤 최 하사의 부모를 찾아 직접 분향을 권한 것. 순직 유공자 부모가 대통령과 대표 분향을 함께한 것은 현충일 제정 후 63년 만에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 도중 원고에 없던 내용을 추가해 최 하사 유가족을 언급하며 “따뜻한 위로의 박수를 보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문재인 대통령#현충일 추념사#한미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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