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통치자를 선출하고 퇴출하는 시대. 공익에 봉사하는 것에 대한 의미가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 다산 정약용(1762∼1836)을 알리는 데 앞장선 선구자인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이 50년간 천착해 온 다산학 연구 과정과 결실을 총망라했다. 다산의 개인적 생애와 사상뿐 아니라 ‘경세유표’ ‘목민심서’ 등을 통해 다산이 고민했던 정치적 실천 방안에 대한 해석을 풍부하게 수록했다.
이 책은 다산 정약용을 조선 후기 박식하고 명석한 ‘르네상스인’으로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문적·정치적으로 변혁을 꿈꾼 사상가임을 강조한다. 특히 그는 조선의 이념을 지배한 성리학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군주보다 민의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정치가 발전해야 한다는 앞선 사고를 보여줬다.
특히 ‘청렴이라는 것은 천하의 가장 큰 장사’라거나 ‘상관의 명령이 공법에 어긋나고 민생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면 굽히지 말고 꿋꿋이 자신을 지키는 것이 마땅하다’ 등 저자의 해설을 곁들인 목민심서의 교훈은 200년이 지난 이 시대의 목민관들에게 죽비소리 같은 일갈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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