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전 작년 11월 이어 또 득점
후반 22분 투입돼 9분 만에 결승골, 제대로 된 슈팅 없던 흐름 바꿔놔
1월 사우디전 이후 첫 스리백… 처음 뽑은 이정협-김보경은 벤치
호주 감독 “한국 상대 1실점 만족”… 벤투 “1주일 훈련에 좋은 경기력”
후반 중반까지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제대로 된 슈팅조차 없었다. 15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 A매치에서 천둥 같은 함성이 터진 건 후반 31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감각적인 슛이 터지면서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세계랭킹 37위)이 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호주(41위)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호주가 정예 멤버를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2015년 아시안컵 결승에서 손흥민(토트넘)이 골을 넣고도 1-2로 패했던 아쉬움을 어느 정도 달랬다. 호주를 상대로 이긴 것은 2015년 1월 아시안컵 조별리그 승리 이후 4년 만이다. 역대 전적은 8승 11무 9패가 됐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한국이 2002년 폴란드를 상대로 역사적인 월드컵 첫 승을 거둔 곳이다. 이곳에서 A매치가 열린 것은 2004년 12월 19일 독일전(3-1 승리)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 이곳에서 A매치 전적 5승 1무를 기록했다.
한국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1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0-0 무승부) 이후 처음으로 스리백 카드(3-5-2)를 꺼냈다. 투톱으로는 손흥민과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을 내세웠다.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과 이재성(홀슈타인킬)이 2선을 맡았고, 주세종(아산)이 중원을 지키는 가운데 김진수(전북) 김문환(부산)이 사이드에 섰다. 권경원(톈진 톈하이)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스리백,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가 맡았다. 부임 이후 처음으로 발탁한 이정협(부산) 김보경(울산)은 벤치에 앉혔다. 역시 처음 선발한 김태환(울산)은 명단에서 뺐다.
경기 흐름이 바뀐 것은 후반 22분부터 선수들을 교체하면서였다. 가장 먼저 황희찬을 대신해 황의조가 그라운드를 밟았고, 6분 뒤 김진수와 이재성이 나가고 그 자리에 각각 홍철(수원)과 나상호(FC도쿄)가 투입됐다. 상대 골문으로 쇄도하는 황의조를 향해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건넨 주인공도 교체 투입된 홍철이었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평가전(1-1 무승부)부터 호주를 상대로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은 “손흥민을 비롯한 뛰어난 선수가 많은 한국을 상대로 후반 중반까지 실점하지 않은 우리 팀이 만족스럽다. 오늘 손흥민은 그렇게 위협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8월 부임한 뒤 10승 4무 1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5만2213명이 입장했고, 한국은 지난해 9월 7일 코스타리카전 이후 A매치 7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 최강 이란(21위)과 대결한다.
벤투 감독은 “전반보다는 후반 경기력이 나았다고 본다. 새로운 포메이션(스리백)을 사용했는데 수비 조직력 측면에서는 괜찮았던 것 같다. 공격에서는 상대 1차 압박을 풀어낸 뒤에 조금 부족한 면이 있었다. 그래도 1주일 손발을 맞춘 것을 감안하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