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점자를 창안한 송암 박두성 선생(1888∼1963·사진)이 태어난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 송암기념공원이 들어선다. 인천시와 강화군은 교동면 상용리 송암 선생 생가 터 일대 1만 m²에 기념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현재 농지로 바뀐 생가 터 옆에는 송암 일가가 1890년대 초에 세운 교동교회가 남아 있다. 당시 선교를 위해 조선에 오다 선박이 좌초돼 표류하던 영국인 목사를 구출한 송암의 부친이 주도해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남녀 출입구가 따로 있는 등 옛 모습 그대로다. 송암의 가족은 영국인 목사의 영향을 받아 기독교로 귀의했다.
강화군은 올 4월 교동도에서 송암기념공원 관련 주민설명회를 열었고 사유지인 생가 터 매입에 나섰다. 공원이 완공되면 인천 남동구 수산동 사설 묘지에 안장된 송암을 이장해올 계획이다. 송암의 손자인 박현재 씨(77)는 “매년 4월 할아버지 기일마다 시각장애인들이 참배를 하러 가지만 불편이 적지 않다”며 “사유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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