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8시 23분 전남 여수시 중앙동 이순신 광장. 길이 약 26.2m, 높이 6.6m, 폭 10.6m의 거북선 조형물 옆면과 이어진 나무계단참에 일가족 8명이 섰다. 지상에서부터 약 3m 높이까지 이어진 나무계단의 계단참은 여수 밤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명소다.
순간 가로 1.5m, 세로 1.5m, 두께 약 3cm인 바닥이 무너져 내리면서 기념 촬영하려던 이들 중 5명이 3m 아래 시멘트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어머니 A 씨(84)는 허리골절상을 입었고 큰딸 B 씨(60)는 뇌출혈을 일으켰다. 둘째 딸(59)과 사위(57), 셋째 딸(57)은 늑골이 부러지는 등 부상했다. 서울과 인천에 사는 노모와 딸 다섯, 사위 두 명 등 8명은 효도관광 차 여수에 왔다가 사고를 당했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바닥을 받치던 십자형 버팀목이 부러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여수시가 제대로 안전관리를 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2014년 만들어진 이 거북선은 한 해 관광객 약 60만 명이 찾는 여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여수시 측은 “4일 안전점검을 마쳤는데 사고가 났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시는 거북선을 임시 폐쇄하고 정밀 안전점검을 하는 한편 A 씨 가족 지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른 관광시설 50곳의 안전점검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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