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도 6종 선보이며 도전장, 포장지 최소화 등으로 차별화
한국야쿠르트-동원-CJ와 경쟁… 1인 가구 늘어 5년후 7000억 시장
유통기한 짧아 안전 관리 필수
서울 종로구에서 자취를 하는 회사원 김모 씨(30·여)는 최근 주말마다 식사 준비를 위해 대형마트를 찾는다. 하지만 재료를 이것저것 사지는 않는다. 밀키트(반조리 가정간편식) 제품을 구입하면 간단하게 해결되기 때문이다. 요리를 한 뒤 재료가 남지 않아 자주 구매한다. 김 씨는 “요리하는 것 같으면서 가정간편식(HMR)보다 건강한 느낌이라 밀키트를 자주 찾는다”면서 “요즘엔 제품이 많아져 고르는 재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밀키트 시장에 각 업체가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시장 형성 단계인 밀키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올해 400억 원 수준인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24년 7000억 원대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10일 이마트는 ‘레드와인소스 스테이크’ ‘밀푀유 나베’ 등 밀키트 6종류를 이날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점포와 함께 온라인몰에서도 판매한다. 가격은 1만1800∼1만5800원 선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밀키트 상품의 경우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최소 이틀을 기다려야 했지만 우리는 이마트와 쓱(SSG)닷컴의 배송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고 했다.
유통업계의 또 다른 강자인 CJ제일제당도 올 4월 60가지 밀키트 상품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 측은 밀키트를 통해 3년 안에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와 동원 등 다른 기업들도 밀키트 시장에 이미 뛰어든 상태다.
각 기업이 밀키트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 기본적으로 높은 성장세 때문이다. 2007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된 밀키트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밀키트 시장은 2014년 3억 달러(약 3555억 원)에서 2020년 50억 달러(약 5조9260억 원)로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최근엔 미국 최대의 유통기업인 월마트와 아마존이 밀키트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밀키트 시장에 각 기업이 뛰어들면서 제품의 차별화도 이뤄지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에 밀키트 상품을 선보이며 포장지를 최소화했다. 신선식품이 많은 밀키트 제품의 특성상 과대포장 문제가 지적돼왔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특급호텔 출신의 요리사들로 이뤄진 밀키트 개발팀을 만드는 등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는 채식이나 저칼로리 등 다양한 상품군이 나온 상태다.
식품업계에선 향후 밀키트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선 철저한 식품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가정간편식과 달리 밀키트 제품은 야채 등 신선식품이 많아 짧은 시간에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유통기한이 길어야 6일 정도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도 밀키트 제품의 안전 관리에 나서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밀키트 제품 제조와 판매업체들이 기준을 준수하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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