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연봉 100억원 넘지만 꼴찌, 마운드 무너지고 타선도 슬럼프
SK서 방출된 투수 영입 승부수… 2루수 아수아헤도 교체하기로
“전력으로 보면 이럴 팀이 아닌데….”
올 시즌 롯데의 모습에 많은 전문가들이 당황하고 있다. 지난 주말 KT와의 주말 3연전에서 모두 패한 롯데는 9위 KIA에 2.5경기 차 뒤진 최하위다.
시즌 전만 해도 롯데는 유력한 5강 후보로 평가받았다. 롯데는 올 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팀 연봉(신인과 외국인 선수 제외)이 100억 원이 넘는 팀이다. 1인당 평균 연봉(1억9583만 원)도 단연 1위다. 투수 전문 조련사인 양상문 감독도 새로 선임했다.
하지만 시즌의 45%가량을 소화한 10일 현재 롯데는 23승 42패(승률 0.354)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롯데 투수진은 10개 팀 중 유일하게 5점대 평균자책점(5.66)을 마크하고 있다. 최다 볼넷(287개)을 내줬고, 가장 많은 폭투(60개)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타자들마저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주말 KT와의 3경기에서 롯데가 얻은 점수는 모두 합해 3점에 불과하다. 첫날 6안타, 둘째 날 3안타, 마지막 날 4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최근에는 대만에서 뛰던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 쟁탈전에서도 패했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68승을 거둔 검증된 투수 소사에게 공공연히 관심을 드러냈지만 소사의 최종 선택은 선두 SK였다. 롯데 프런트는 쏟아지는 비난과 비아냥거림에 시달려야 했다.
롯데는 뒤늦게나마 칼을 뽑아 들었다. 팀의 핵심 전력인 투타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롯데는 10일 SK가 소사를 영입하면서 웨이버 공시한 다익손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SK가 기량 부족으로 버린 선수를 데려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았지만 롯데는 실리를 택했다. 그 대신 들쭉날쭉한 투구에 오른팔 부상까지 당한 톰슨을 내보냈다.
다익손은 지난달까지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중이었다. 현재 롯데 선발 투수 가운데 다익손보다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왼손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레일리와 김원중은 각각 2승 6패 평균자책점 4.23, 4승 6패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 중이다. 퇴출된 톰슨의 성적은 2승 3패에 평균자책점 4.74였다.
SK에서 퇴출 통보를 받고 눈물을 쏟았던 다익손은 롯데행이 확정된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난주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였다. 롯데가 내게 또 다른 기회를 줬다. 야구 인생의 다음 챕터를 쓸 준비가 됐다”고 각오를 밝혔다.
롯데는 또 공수 양면에서 기대에 못 미친 2루수 아수아헤도 교체할 계획이다. 워싱턴 산하 트리플A 프레즈노에서 활약 중인 내야수 제이컵 윌슨이 유력한 대체 선수로 꼽힌다. 유격수를 제외한 전 내야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윌슨은 이날 현재 타율 0.313, 15홈런, 48타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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