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전 일본에 1-0 승리 그 장소… 또 한번 이기고 새 역사 다짐
“에콰도르 개인기 뛰어나지만 중앙 수비수들 실수 많아”
“한국에서 선수들에게 폴란드에 오게 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땅을 정복하자고 했다.”
36년 만에 ‘4강 신화’를 재현한 정정용 한국 축구 청소년대표팀 감독(50·사진)은 12일 오전 3시 30분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4강전 장소인 폴란드 루블린에 도착한 뒤 ‘정복자 마인드’를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매 라운드 경기를 치르는 도시가 달라지는데 가능한 한 많은 도시에서 경기를 하자는 열망이었다.
한국의 경우 현재까지 총 6개 개최 도시 가운데 4군데에서 경기를 펼쳤다. 4강전 장소는 일본과의 16강전이 열렸던 루블린이지만 3, 4위전은 그디니아, 결승전은 우치에서 열린다. 이 두 곳은 ‘정정용호’가 가지 못한 도시다. 정 감독은 “루블린은 왔던 장소이고 결승은 새로운 곳이다. 잘 준비해서 새로운 정복자의 마인드로 준비하고자 한다”고 다시 한번 각오를 새롭게 했다.
태극전사들이 ‘가보지 않은 길’에 도전한다. 에콰도르를 넘어서면 이 대회에서 사상 처음 결승에 오른다. 결승전 장소 우치에도 처음 가고 그곳에서 사상 첫 우승도 넘본다. 정 감독은 “세네갈전이 끝나고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내가 국민과 한 약속(4강)은 지켰으니 이제 너희가 국민에게 약속(우승)한 것을 지켜야 할 때가 왔다’고 부담감을 팍팍 줬다”며 웃었다. 그는 세네갈전에서 연장까지 간 것에 대해 “당연히 힘든 부분이 있지만 상대도 똑같다고 생각하려 한다. 상대방의 전술도 봐야 한다. 컨디션을 지켜보고 선발 선수 구성을 생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루블린은 5일 일본과의 16강전에서 오세훈(아산)의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약속의 땅’. 한일전 승리의 장소 루블린에 다시 온 데 대해선 정 감독은 “한일전 기억보다 어제 기억이 아직 가시지 않는다”며 기적 같은 세네갈전 승리의 감흥을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이곳에 좋은 추억이 있고, 전체적으로 분위기와 팀워크도 좋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에 대해 ‘이전과 같이 협력수비와 커버플레이로 상대의 공격을 저지한 뒤 상대 수비 허점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콰도르 경기를 해설했던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번 세대 에콰도르는 그 어느 때보다 개인기가 좋다. 과거 에콰도르는 남미 팀 치고는 기술이 뛰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기가 뛰어난 데 반해 수비에 허점이 많다. 특히 중앙 수비수들이 실수를 많이 한다. 그것을 물고 늘어지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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