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의료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열리는 메디컬포럼이 12일 오후 2시 반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다. 의료계에 인공지능 시스템이 속속 도입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현재 한국 의료기관의 AI 활용은 어느 정도인지를 두고 의료 현장에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365mc의 김하진 대표병원장과 비앤빛안과의 김진국 대표원장과 함께 건강 토크쇼 ‘톡투 인공지능’ 시간을 가졌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이하 이 기자)=365mc는 의료계에서 꽤 일찍 AI 지방흡입 수술을 발표한 바 있다. AI 지방흡입술에 대해 소개해 달라.
▽김하진 원장=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개발한 AI 지방흡입 ‘메일시스템’은 지방흡입 수술 집도의의 움직임을 센서로 디지털화한 뒤 빅데이터 머신러닝을 통해 최적의 수술 동작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수술 동작을 잡아내 수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365mc 지방흡입 수술 의사들은 수술 직후 수술도구 사용 동작에 대한 피드백과 함께 부종이나 멍이 사라지는 시기 등 해당 수술의 예측 결과를 제공받는다.
▽이 기자=안과의 AI는 어디까지 왔나.
▽김진국 원장=눈 안의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는 안저촬영으로 망막이상(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이나 녹내장 등을 AI가 의사 수준으로 판단할 수 있다. 최근 광학단층촬영(OCT)에서 이상 여부를 판독해주는 AI도 상용화 단계다. 이처럼 안과 의사들이 더 정확하고 빠르게 검사 결과를 판독하도록 AI가 도와주고 있다.
▽이 기자=비앤빛안과에서 도입한 AI는 어떤 게 있나. ▽김진국 원장=수술 전 환자는 많은 검사를 받는다. 100가지 이상의 검사 결과를 본 뒤 의사는 수술 가능 여부, 수술 후 합병증 가능성, 수술 종류, 환자별 수술 변수들을 고려한다. 이러한 판단을 AI가 대신 해주는 것이다. 우리가 50만 건의 수술 빅데이터를 분석해 만든 AI는 환자와 의사 모두를 위한 정확한 안전장치로 검사 결과를 빠르게 판단해주는 보조시스템 역할을 한다.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오진과 합병증 가능성을 막고 진료의 효율성을 제공해 환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이 기자=365mc도 16년간 비만 하나만 치료한 병원이다. AI 지방흡입수술을 만드는 데 기존 수술 데이터가 도움이 됐나.
▽김하진 원장=그렇다. 스트로크(지방흡인술에 사용되는 수술도구) 센서 데이터를 수술 뒤 사이즈 감소와 통증, 부기, 수술 표면 매끈함 등 지방흡입수술 결과 지표와 연결했다. 현재 알고리즘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약 2만 건의 지방흡입 수술을 진행하는 방대한 수술 데이터 덕분에 AI가 더욱 똑똑해지고 있다.
▽이 기자=기존 방식대로 풀 수 있는 문제를 왜 AI로 대신 하려고 하나.
▽김진국 원장=수술에 대한 해결방식은 문헌마다, 센터마다 기준이 다르다. 더구나 안과 시력교정 수술의 경우 상대적인 비적응증에 해당할 때는 의사의 판단하에 수술이 이뤄진다. 어린 나이의 경우 굴절력 변화 가능성을 봐야 하고, 각막이 얇은 경우 도수와 동공 크기를 고려해 수술을 해야 한다. 건성 안이 있어도 환자의 직업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기존 문헌에 따라 수술이 가능하다고 해도 각막 검사결과에 따라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런 변수들 간의 복잡하고 종합적인 관계를 따져야 하는데, 기존 의사들의 판단을 학습한 머신러닝이 이를 효과적으로 모델링할 수 있다.
▽이 기자=365mc에서 AI 지방흡입을 개발한 뒤 해외에서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다고 들었다. 이처럼 앞으로 병원에서 AI를 도입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
▽김하진 원장=작년에만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미국, 베트남 등에서 러브콜이 있었다. AI와의 융합기술을 활용한 해외 진출은 지금까지 이뤄진 병원의 해외 진출과 전혀 다른 모습을 띨 것이다. AI 융합기술을 통한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지방흡입 수술 인력을 국외로 보내지 않고도 그들이 가진 기술력을 충분히 해외로 수출할 수 있다.
▽이 기자=오늘은 AI의 밝은 점만 얘기한 것 같다. AI가 의료계에 도입된 게 아직은 초기 단계라 이런저런 문제점도 있을 수 있다. 이런 얘기들을 심도 있게 나누기 위해 12일 오후 2시 반 포시즌스호텔에서 메디컬포럼을 연다.
이 자리에는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과 보건산업정책과 임숙영 과장을 비롯해 왓슨을 국내 처음 도입한 가천대 길병원 이언 교수, 국내 처음으로 영상의학에서 AI를 활용한 서울대병원 박창민 교수, 류익희 비앤빛안과 대표원장, 허설 365mc 최고데이터책임자 등이 AI 의료의 현재와 미래를 소개할 발표자로 나선다. 선착순으로 200명까지 입장이 가능해 미리 인터넷(dbr.donga.com/mdai)으로 신청하기를 바란다. 포럼 참가비는 없다.
▽김하진 원장=동아일보가 주최하는 메디컬포럼에서 AI 활용 과정에서 겪은 다양한 일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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