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양수발전소 유치 위해 총력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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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새 성장동력으로 만들자” 추진위 서명운동에 3만여명 참여
영동군 전체 인구의 65% 해당

지난달 26일 충북 영동군 영동읍 하상주차장에서 열린 양수발전소 유치 범군민 결의대회에 참석한 군민 약 5000명이 한목소리로 “양수발전소를 영동으로”라고 외치고 있다. 영동군 제공
지난달 26일 충북 영동군 영동읍 하상주차장에서 열린 양수발전소 유치 범군민 결의대회에 참석한 군민 약 5000명이 한목소리로 “양수발전소를 영동으로”라고 외치고 있다. 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군이 신규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일 영동군에 따르면 양수발전소 유치추진위원회가 올 4월 5일부터 약 한 달간 벌인 유치 서명운동에 모두 3만2445명이 참가했다. 5만 명 남짓한 영동군 전체 인구의 65% 정도가 유치운동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영동군의회도 지난달 23일 원 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재적의원 8명 전원이 양수발전소 유치에 찬성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를 비롯해 세종시와 충남도 대전시 등으로 구성된 충청권시도지사협의회도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무엇보다 가장 활발한 유치운동은 영동군민들이 펼치고 있다.

올 3월부터 영동군 45개 주요 민간·사회단체 중심으로 추진위를 꾸리고 가두캠페인, 군민 설명회, 유치 서명운동을 펼쳤다. 지난달 26일 열린 범군민 결의대회에는 약 5000명이 참석했다. 이 때문에 유치 평가기준 가운데 ‘주민 수용성’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영동군은 군민의 염원을 담은 양수발전소 유치신청서를 지난달 29일 한국수력원자력에 제출했다.

양수발전은 전력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하부 댐의 물을 상부 댐으로 끌어올린 뒤 전력수요가 높은 시간대나 전력수요가 급증할 때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방식이다. 한수원은 정부의 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영동군을 포함한 전국 7개 지역을 예비후보지로 선정했다.

영동군의 양수발전 후보지로는 상촌면 고자리 일원이 상부, 양강면 산막리 일원이 하부로 거론된다. 이 두 곳은 총낙차가 453m로 전력생산의 효율성이 높고 수로터널 길이도 2274m로 비교적 짧아 건설비용이 적게 든다. 저수용량 410만 ㎥, 상·하부댐을 합친 유역면적은 7.82km²로 경쟁지역보다 훨씬 작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경제성, 부지 적정성, 건설 적합성에서 유리하다고 영동군은 주장한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양수발전소를 유치하면 일부에서 우려하는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고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려 가장 모범적인 발전소를 만들어 지역의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영동군#양수발전소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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