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2호선 열차를 안내할 때 ‘내선’ ‘외선’ 표기가 사라지고 6개 주요 역명이 활용된다. 1984년 완전 개통한 순환선인 2호선은 2010년부터 역에서 안내할 때 시계 방향으로 도는 열차는 내선순환,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열차는 외선순환으로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행’으로 안내하는 다른 노선과 달리 승객이 어디로 향하는 열차가 들어오는지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서울교통공사는 시청 왕십리 잠실 강남 신도림 홍대입구 역명을 활용해 출발역 기준 가까운 2개 역 이름으로 안내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예를 들어 왕십리역에서 충정로역으로 가는 열차는 외선순환 대신 ‘시청, 홍대입구 방면 순환열차’라고 안내한다. 반대편 승강장에서는 내선순환 대신 ‘잠실, 강남 방면 순환열차’로 소개한다.
삼성역처럼 승강장 양쪽으로 열차가 드나드는 구조에서는 안내방송 목소리를 내선 방향, 즉 ‘강남, 신도림 방면’은 기존 여성 목소리 그대로 하고 외선 방향인 ‘잠실, 왕십리 방향’은 남성 목소리로 이원화한다. 개편 비용은 2600만 원 정도여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공사 관계자는 “전산과 통신 등 많은 부분을 바꾸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용객이 2호선 역과 승강장, 열차에서 새 안내체계를 실제로 접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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