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만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세계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매출규모는 144억9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57억7400만 달러)에 비해 8.1% 감소했다. 출하량도 1억8309만 개에서 1억8288만 개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이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중국 업체들은 매출과 출하량이 모두 늘었다. 이 시기 중국 업체들의 매출 합계는 45억8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7% 증가했다. 출하량 역시 지난해 1분기 6044만 개에서 올해 6799만 개로 늘어났다.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31.6%로 처음으로 30% 선을 넘어서 대만(25.6%)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의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매출 합계는 54억1500만 달러로 국가별 순위 1위를 지켰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65억4000만 달러)에 비하면 17.2%나 줄어들었다. 중국과의 차이 역시 5%포인트대로 좁혀졌다.
업체별로 봐도 LG디스플레이가 38억79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둬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시장점유율은 29.1%에서 26.8%로 감소한 반면, 2위 중국 BOE(27억9800만 달러)는 1년 사이 점유율을 15%에서 19.3%로 끌어올렸다. 대만 AUO(18억5500만 달러)와 이노룩스(17억7100만 달러), 삼성디스플레이(15억3600만 달러)가 뒤이어 3∼5위를 차지했다. IHS마킷은 “BOE를 비롯한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10.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하면서 앞으로 점유율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0.5세대는 이전 8세대 공정에 비해 대형 패널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