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쪽 분량… 현장 찍은 위성사진 담겨
中국방, 선물 정체 깨닫고 놀라
美, 괌-호놀룰루에 신속대응 쾌속정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당시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에게 ‘깜짝 선물’을 건넸다고 11일(현지 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북한의 불법 환적 증거를 모은 32쪽 분량의 사진첩이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섀너핸 대행은 지난달 31일 웨이 부장과의 비공개 회담을 시작할 때 선물이라며 책 한 권을 건넸다. 이 책에는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 현장이 포착된 위성사진 등이 담겨 있었다. 사진 다수에는 날짜, 시간, 장소와 설명이 적혀 있었으며 이는 중국 해안가에서 북한이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는 증거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당시 회담에 참석했던 관계자는 “웨이 부장은 선물을 받고 놀란 듯 보였으나 선물의 정체를 깨닫고 이를 급히 참모에게 건네줬다”고 말했다. 사진첩 선물은 섀너핸 대행의 아이디어로, 그가 직접 사진첩에 들어갈 사진과 정보를 묶은 것으로 알려졌다. 섀너핸 대행은 회담 다음 날인 1일 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연설 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웨이 부장에게) 아름다운 책을 건넸다”며 “‘이것(북한의 불법 환적 단속)이 당신과 내가 협력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해안경비대는 북한의 불법 환적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8월 호놀룰루와 괌에 각각 신속 대응 쾌속정 3척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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