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코리아 첫날 예상 깬 부진… 타이어 펑크-낙차 등 사고 잇달아
작년 마지막 구간 우승 크레더르, 간발의 차이로 ‘옐로 저지’ 환호
레이몬트 크레더르(30·팀 우쿄·사진)가 국내 유일의 국제사이클연맹(UCI) 도로 대회 ‘투르 드 코리아 2019’ 1구간 우승을 차지했다.
크레더르는 12일 전북 군산 은파유원지를 10바퀴 도는 1구간(63.0km)을 1시간21분56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통과했다. 레이스 내내 선두권을 유지하며 힘을 비축한 그는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로 2위 유세프 레기기(29·테렝가누)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 이날 크레더르의 평균 레이스 속도는 시속 46.14km였다.
네덜란드 출신의 크레더르는 스프린트에 강점을 가진 선수다. 지난해 ‘투르 드 코리아 2018’에서도 평지 구간에서 열린 마지막 5구간(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대회 마지막 구간에 이어 올해 대회 첫 구간에서 우승하며 2구간 연속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는 지난해에는 최고의 스프린터에게 수여되는 ‘블루 저지’의 주인공이었다.
크레더르는 “평지 구간인 1구간 우승이 이번 대회 목표였는데 현실이 됐다”며 “산악 지형에는 약한 편이지만 남은 구간에서도 최선을 다해 ‘옐로 저지’(우승자에게 수여되는 노란색 셔츠)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예년에 비해 올해는 전체적으로 평지 구간이 많아 크레더르에게는 더 유리하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 선수들은 낙차와 타이어 펑크 등 불운에 시달리며 누구도 포디엄(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날 레이스는 좁은 도로와 잦은 커브 구간 등으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박상홍(LX)과 최중환(금산인삼첼로)의 타이어에 펑크가 났고, 박건우(LX)는 낙차 사고에 휘말렸다.
한국 선수 중에는 박상홍이 9위에 올라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박상홍은 경기 중반 타이어 펑크에도 불구하고 경기 막판까지 선전을 펼쳤으나 입상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은 언덕 구간이 많아지는 2구간부터 옐로 저지를 빼앗기 위한 레이스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블루 저지는 레기기가 차지했고, 화이트 저지(23세 미만 최고 라이더에게 주어지는 하얀색 셔츠)는 블레이크 퀵(ST 조지 콘티넨털)에게 돌아갔다.
이날 열린 대회 개회식에는 강임준 군산시장, 김경구 군산시의회 의장,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이대훈 대한자전거연맹 수석부회장, 강태창 군산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박제균 동아일보 논설주간 등이 내빈으로 참석해 출전 선수들을 격려했다.
▼ 2구간 마지막 ‘오르막 스퍼트’ 변수 ▼
2구간은 일견 평이해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코스다. 고도는 높지 않지만 ‘낙타 고개’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져 있다. 선수들의 다리가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특히 골인지점에 가까운 지역부터 오르막 구간이 펼쳐져 선수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게 될 것이다. 한국 선수들에게는 익숙한 코스이니만큼 전략을 잘 짜서 나서면 선두권 탈환을 노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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