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하드웨어 공장 동남아 이전… 폭스콘 “애플 요구땐 中시설 옮길것”
日반도체장비업체는 中과 거래중단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고율 관세를 피해 구글이 일부 하드웨어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옮기고 있다고 12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라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 탈중국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네스트 온도계, 서버 하드웨어의 일부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대만 및 말레이시아로 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이 앞서 ‘메인보드(회로기관)’ 생산 시설 상당 부분을 대만으로 옮겼다고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25% 관세를 부과하는 2500억 달러의 중국산 물품에는 메인보드도 포함돼 있다.
애플 아이폰 등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도 “애플이 요구하면 중국 생산 시설을 해외로 이전할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고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WSJ에 따르면 류양웨이 폭스콘 반도체 담당 이사는 10일 타이베이 본사에서 “회사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전 세계 공장에서 생산을 확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외에 멕시코 태국 일본 대만 등에 생산기지가 있지만 폭스콘 주력 공장은 정저우(鄭州) 청두(成都) 등 중국에 있다. 중국에서 130만 명을 고용한 폭스콘의 전체 매출에서 애플 위탁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정도다. 로이터통신도 세계 3위 반도체장비업체인 일본 도쿄일렉트론이 미국 제재를 받는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28, 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중국 압박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중국은 협상을 매우 간절히(desperately) 원하고 있다. 훌륭한 합의가 아니면 우리는 중국과 아예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중국과 무역 합의가 없어도 올해 미국 경제는 3%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앙아시아를 찾아 미국에 맞설 우군 확보에 나선다. 그는 13, 14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시 주석의 5∼7일 러시아 방문에 이어 이달 말 G20에서도 만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푸틴 대통령과는 한 달에 무려 3차례 회동하는 셈이다.
희토류를 활용한 반격도 본격화된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희토류 업계 관계자들이 “희토류 자석의 대미(對美) 수출을 제한하면 미 산업에 더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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