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스캔들 의혹 트럼프 발언 논란
“잘못된 것이 있다면 FBI 신고… 정보듣는 것은 선거개입 아니다”
美언론-민주당 “헌법 위배”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타국 정부가 공화당 경선 상대 및 민주당 후보의 약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도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외국 정부가 상대 후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 이를 받겠느냐, 미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두 가지를 다 할 수도 있다. 일단 (정보를) 들어보고 싶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살면서 많은 일을 겪었지만 평생 FBI에 전화할 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정보를 듣는 것은) 선거 개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뭔가 잘못된 것이 있다면 FBI에 갈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언론과 정치권은 즉각 반발했다. CNN은 트럼프의 발언이 “헌법과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미 대통령이 러시아나 중국 등 적국으로부터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정보를 받겠다고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을 존중한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놀랍지도 않다. 의회가 그의 탄핵을 고려해야 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또 다른 민주당 경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도 “중국, 러시아, 북한이 이를 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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