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에서 미 관광업계가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 시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절반이나 감소한 한국의 사례를 거론하며 “1조6000억 달러(약 1892조 원)의 미 관광업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무역전쟁에 새 전선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 상무부 산하 전미여행관광청(NTTO)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무역갈등이 시작된 지난해 미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290만 명으로 2017년(320만 명)에 비해 30만 명 줄었다고 전했다. 지난 10년간 미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평균 23%씩 증가했지만 지난해는 2003년 이후 15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1∼3월) 최대 도시 뉴욕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의 지출도 한 해 전보다 12% 줄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많이 찾던 주요 관광지에서도 관광버스가 사라졌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지출은 타국 관광객보다 1.5∼2.0배 많아 더 큰 타격이라고 NYT는 전했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한국의 사례를 언급하며 “중국이 관광을 무기화한 선례가 있다”고 경고했다.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50% 감소했다. 메릴린치는 “이는 미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180억 달러(약 21조 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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