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스웨덴 국빈 방문 행사에서 5세대(5G) 통신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시연하면서 스웨덴 기업들과의 협력관계 구축에 나섰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14일(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시스타 연구소에서 문 대통령과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 스웨덴 정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양국의 5G 통신 분야 상생을 위한 행사가 열렸다. 현지 통신 장비업체인 에릭슨이 1896년 조선 황실에 전화기를 설치하는 등 과거부터 통신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어 온 양국이 올해로 수교 60주년을 맞아 통신 분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자는 자리였다.
KT는 한국에서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5G 기술로 전송해 스웨덴에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KT 측은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행하는 ‘5G 스카이십(비행선)’이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스톡홀름 행사장으로 실시간으로 전달했다”며 “문 대통령과 스웨덴 국왕 등이 이를 통해 서울 야경을 감상했다”고 밝혔다. 최대 8명이 참여해 그룹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KT의 5G 기반 영상통화 서비스인 ‘나를’도 소개됐다.
LG유플러스는 5G 기술로 프로야구를 중계하는 ‘U+프로야구’를 현지 관계자에게 소개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경기장 어느 곳이든 사용자가 원하는 지점을 확대해 감상할 수 있는 ‘경기장 줌인’ 기능과 홈 베이스에서 촬영한 영상을 다양한 각도로 돌려볼 수 있는 ‘홈 밀착영상’ 등의 기술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저화질 영상이나 사진을 고화질로 바꿔주는 인공지능(AI) 기술인 ‘5GX 슈퍼노바’를 활용한 특별 제작 영상을 통해 그간 양국이 통신 분야에서 협력해온 역사를 소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종 황제가 에릭슨 전화기를 통해 백범 김구 선생의 사형 집행을 중지하라고 지시한 일화 등을 영상으로 소개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번 행사에서 노키아, 에릭슨과 5G 고도화와 6세대(6G)로의 진화를 위한 공동 기술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향후 긴밀한 연구개발(R&D)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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