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수립 30주년 기념 특별전, 18일부터 9월까지 ‘물’ 주제로 열려
아세안 10개국의 생활상 등 소개… 교류 도와주는 소통창구 역할 톡톡
부산 해운대에 있는 아세안문화원이 한국과 아세안의 소통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세안 10개국의 생활상과 문화, 예술 소개는 물론이고 기획전시를 통해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아세안문화원은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18일부터 ‘아세안의 삶과 물’이란 기념 특별전을 연다. 9월 22일까지 이어지는 특별전은 11월 25, 26일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과 아세안의 공통문화요소인 ‘물’을 주제로 한다.
수자원이 풍부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물과 밀접한 역사를 펼쳐온 아세안 지역의 물질 및 정신문화를 보여주는 전시다. 각국의 공예품과 그림책, 일러스트 원화, 설치미물, 영상작품 등을 통해 물을 활용하며 살아가는 아세안 사람들의 삶 속에 담긴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된다. 전시실 입구에는 서동주, 김민재, 편광훈 작가의 음향과 영상 설치작품 ‘물물물’이 풍부한 물의 이미지와 소리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1부 ‘아세안의 물’에서는 언어표현, 설화 등을 모션그래픽 영상과 각국의 그림책 등으로 소개한다. 오향종, 정희창 작가의 작품인 큼직한 옹기 위로 물과 관련된 문자들이 영상으로 만들어져 비처럼 떨어진다. 강지영, 김보은(다로리), 홍그림 작가는 물과 관련된 각국의 설화를 그림책으로 소개한다.
2부 ‘아세안의 일상과 물’에서는 동남아시아의 수상가옥을 재현한 공간이 등장한다. 호수나 강, 바다 위에 지은 수상가옥은 덥고 습한 기후에서 무더위와 해충을 피하고 식수와 식량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아세안 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주거형태다. 물을 담고, 이동하고, 보관하기 위한 다양한 공예품도 선보인다. 물동이, 물바가지, 물주전자, 물병 등 한국의 민속 공예품들과 형태는 비슷하지만 재료나 기능에서 우리와는 다른 동남아시아만의 독특한 지역성을 엿볼 수 있다.
3부 ‘아세안의 의례와 물’에서는 단순한 물질을 넘어 정신적 상징물의 기능을 하는 독특한 문화를 소개한다.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태국 등 인도차이나반도에 위치한 아세안 국가들은 4월 중순을 한 해의 시작으로 여겨 이때만 되면 물을 뿌리는 신년 축제를 연다. 물로 몸과 마음의 묵은 때를 씻어내고, 한 해를 새롭게 맞이하는 사진과 영상을 소개한다. 김소현 작가의 영상작품을 통해 박진감 넘치는 물 축제 현장도 확인할 수 있다.
전시기간에는 여름방학을 맞이하는 학생과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6∼8월에는 ‘알기 쉬운 아세안-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편’을 마련한다. 하반기에는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알기 편이 이어진다. 20∼23일 열리는 라오스 편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문화 소개와 라오스 상징물을 활용한 아이싱쿠기 만들기 등 문화체험 행사가 열린다. 가족과 성인들을 위한 라오스 요리교실, 음식 시연 및 시식회도 곁들여진다.
다음 달 마지막 주에는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진행하는 미술체험 워크숍이, 8월 2, 3주 주말에는 ‘물과 환경’을 주제로 한 아티스트 워크숍이 열린다.
아세안문화원 관계자는 “한국과 아세안이 소통할 수 있도록 전시, 공연, 영화, 강좌,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 학술, 교육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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