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킬 오닐 농구화도 있네” 리복의 역사 한눈에

국내 첫 아카이브 전시행사 열어

14일부터 3일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리와인드 리복 포워드’는 글로벌 피트니스 브랜드 리복이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아카이브(기록 및 보관) 전시 이벤트다. ‘추억의 비디오숍’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된 이 행사는 유명 농구선수 샤킬 오닐이 신던 농구화를 비롯해 신발, 의류, 각종 장비 등 리복의 과거 제품들이 전시돼 주목을 받았다. 리복 관계자는 “비디오숍이라는 추억 속의 공간을 리복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맞아 내한한 에린 나로크는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리복의 글로벌 아카이브의 총책임자다. 나로크는 “아카이브를 운영하다 보니 1970년대는 러닝 제품, 1980년대는 에어로빅과 테니스 제품, 1990년대는 팀스포츠 제품 등 10년 주기로 스포츠 브랜드가 겪어온 유행의 흐름이 보인다”며 “2000년대 이후의 스포츠 브랜드는 단순히 스포츠만이 아닌 음악과 문화, 예술이 가미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1895년 영국에서 시작한 스포츠 브랜드인 리복은 2017년부터 아카이브팀을 운영하며 과거 출시한 제품들의 관리 및 전시를 하고 있다. 동시에 이를 온라인화한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 각국의 소비자들을 겨냥해 만든 제품의 데이터베이스를 쌓아가고 있다. 나로크는 “전 세계적으로 뉴트로가 트렌드가 되고 있는데 이것이 단순히 복고 열풍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고민하는 브랜드의 전략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리복이 지닌 역사를 토대로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