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고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8일 03시 00분


○ 레인즈 ● 바둑이
예선 2회전 4보(45∼57)


백 ◎로 때 이르게 패를 걸어갔는데, 흑 47까진 외길. 지금 이 패를 백이 이기려면 세 번을 연속해서 둬야 한다. 백의 팻감은 어디 있는 걸까. 사실 흑은 패를 이겨도 큰 전과를 거두기 어렵다. 백은 패를 이기면 우하 귀를 잡긴 하지만 여러 번 둬야 한다. 서로 이 같은 핸디캡이 있기 때문에 팻감을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백 48의 팻감이 백의 자랑. 손해가 없는 팻감이다. 뚜렷한 팻감이 없는 흑은 51의 저공비행을 팻감으로 쓴다. 정상적 상황이라면 참고도 백 1로 반발해야 하지만, 그러면 흑 2부터 팻감도 많이 나온다. 또 이 전투 자체가 서로 만만치 않다.

백 54의 팻감도 흑으로선 안 받을 이유가 없다. 우하 귀 패를 흑이 해소해도 별 이득이 없는데 백 54에 대해 손을 빼면 좌상 귀가 송두리째 백의 수중에 들어가기 때문.

흑은 팻감 쓰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흑 57에는 악수 팻감을 쓰지 않겠다는 바둑이의 고심이 잔뜩 묻어 있다. 50 56=◎, 53=47.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보소프트컵#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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