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황교안 대표에 불만 표출”… 한때 친박신당 합류설 돌기도
黨관계자 “가능성 0%” 진화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사진)이 17일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났다. 한 총장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성균관대 2년 후배이자 황 대표가 2월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바로 이튿날 사무총장에 내정한 최측근 인사였다.
한 총장은 이날 오전 당 출입기자단에 “오늘 건강상의 이유로 사무총장직을 사퇴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당 살림을 책임지며 총선 공천에 깊이 관여하는 당 핵심 당직자의 급작스러운 사퇴 소식이 알려지자 한때 그가 친박(친박근혜) 신당에 합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당 핵심 관계자는 즉각 “그럴 가능성은 0%”라고 진화했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건강상 이유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주부터 사퇴의 뜻을 밝혔다”며 “본인이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했고, (사퇴할) 뜻이 분명해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선 한 총장 사퇴에 대해 “와병과 별개로 정치적 이유가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한 총장의 건강이 썩 좋은 건 아니지만, 최근에도 20km 거리를 자전거로 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 총장이 황 대표를 향해 누적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앞서 한 총장은 취재진을 향해 ‘걸레질’이란 말을 했다가 구설에 올랐고, 5월엔 사무처 직원에게 욕설한 것이 알려져 사과하기도 했다. 당시 한 총장과 당직자 간 갈등이 표면적 이유였지만, 당의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된 한 총장의 소외감이 폭발했다는 말도 있었다. 친박의 중진 의원은 “친박 신당 움직임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한 총장 사퇴까지 겹쳤다. 황 대표가 정치력을 평가받을 또 다른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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