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3개월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핵 담판에 대해 “핵전력 국가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서”라고 군부에 밝혔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한미 정상들을 잇따라 만나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에 놓고서도 내부적으로는 핵 포기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조선노동당출판사가 작성한 대외비 문건 ‘강습제강’에서 김 위원장은 “(북-미 비핵화 협상은) 우리가 만난신고(천신만고)를 다 극복하면서 만들어낸 핵 무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세계적인 핵전력 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는 최후의 결과를 얻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지시가 담긴 ‘강습제강’은 북한 지도자의 실제 생각과 계획을 전달하는 핵심 문건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해당 문건의 진위를 먼저 가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외비 문서를 당 출판사가 작성한 것도 이례적인 일인 데다 김 위원장의 말을 전하는 문서 곳곳에 오타가 있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일단 문건의 진위부터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