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30도를 오르내리는 여름의 초입, 매년 그렇듯 맥주 판매량은 급격하게 늘고 있다.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2019 폴란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에서 결승 진출을 이뤄낸 11일에는 맥주 매출이 전년 대비 74.6%(이마트24 기준)나 증가했다.
전국 각지에서 맥주를 전면에 내세운 각종 축제를 준비하는 것은 물론 야외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도 맥주 판매량은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국내 맥주 시장 삼국지 “너에게만은 질 수 없다”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국내 맥주업계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맥주가격 인하와 프리미엄 수제맥주 출시 등 적극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올여름 국내 맥주업계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소비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업 칸타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카스’가 19개월 연속 국내 맥주 브랜드파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1위 수성을 위해 무알코올을 표방한 신제품 출시와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야스(YAASS) 캠페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클라우드’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맥주를 지향하는 맥주 시장 점유율 2위의 롯데주류는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한 인지도 제고를 꾀하고 있다. 클라우드 출시 5주년을 맞아 서울 용산구 열정도 골목에 ‘클라우드 스트리트’를 조성하기로 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롯데주류는 앞으로 각 지역별 특색을 살린 클라우드 스트리트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00년대 초반 부동의 국내 맥주시장 절대강자로 인정받았던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테라’ 출시와 함께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테라는 출시 후 50일 동안 무려 3900만 병의 판매를 기록할 만큼 소비자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맥주의 성지 “나야 나”
지난해 10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여름축제로 급부상한 대구시의 ‘치맥페스티벌’이 7월 17·19·20일, 3차례 개최된다. 소위 ‘치킨의 성지’로 일컬어지는 대구는 지역 대표 명물인 치킨과 맥주의 결합을 통해 ‘맥주의 성지’라는 이미지를 선점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아예 맥주를 전면에 내세운 축제도 전국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국내 최고의 여름 휴양지인 해운대에서 열리는 ‘해운대맥주축제’를 비롯해 남산에서 서울 시내 풍경을 보며 맥주를 즐기는 ‘남산 뷰맥 페스티벌’, 다양한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는 오산의 ‘야맥시장’ 등 뜨거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수놓을 각종 즐길거리가 준비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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