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환경단체와 사천시 삼천포지역 주민들이 삼천포화력발전소(고성군 하이면 덕호리)의 5, 6호기 조기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석탄화력이지만 탈황(脫黃)·탈질(脫窒) 설비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18일 “탈황·탈질 설비가 없는 삼천포화력 5, 6호기의 재가동을 중단하고 실효성 있는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삼천포화력에서 가까운 마을에 사는 주민 가운데 암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이는 화력발전소 분진과 오염물질에 30년 이상 노출된 것이 원인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2017년 전국 61개 석탄발전소 가운데 삼천포화력 5, 6호기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가장 많았다. 봄철(3∼6월)에만 한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했다가 다음 달 재가동한다면 탈황·탈질 설비 없이 다시 1년을 돌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삼천포화력을 운영하는 한국남동발전은 5, 6호기의 탈황·탈질 설비를 1년 뒤 갖출 계획이다.
이들은 경남도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삼천포화력 5, 6호기의 조기 폐쇄를 정부에 요청하고, 도와 시군 금고 등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탈석탄 투자의 선언과 이행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한 조례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환경연합은 “환경부는 삼천포화력발전소가 주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정밀 역학조사와 함께 대기오염 물질 배출업소 전수조사도 시행해야 한다. 10월 충남에서 열리는 국제 탈석탄 에너지전환 국제콘퍼런스에 경남도도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