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2.4%대까지… 주담대 고정금리 2%대로 일제히 하락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9일 03시 00분


변동금리보다 낮은 역전현상 지속… 역대 최저 수준 내려앉아
신규 대출자는 고정금리 대출 유리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대출상품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대출상품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 연 2.4%대까지 떨어졌다. 장래 경기가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 채권 금리가 떨어지자 이를 기준금리로 삼는 고정금리형 대출상품의 이자율이 변동금리형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대출자는 당분간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가 모두 연 2%대로 하락했다. 이날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최저치를 기준으로 보면 농협은행이 연 2.48∼3.89%로 5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국민은행은 2.48∼3.98%, 우리은행은 2.69∼3.69%, 신한은행은 2.83∼3.84%, 하나은행은 2.84∼3.94%였다. 은행들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최고치를 기준으로도 4%를 밑돈 것이다.

하지만 은행들의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최고 4%대 후반까지 됐다. 18일 잔액기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국민은행이 연 3.37∼4.87%로 최고치가 5%에 근접했다. 신한은행은 연 3.40∼4.65%, 우리은행은 3.40∼4.40%, 농협은행은 2.98∼4.49%였다.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금리를 산정하는 하나은행은 연 2.88∼3.98%로 낮은 편이었다.

대개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편이다. 대출자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우려될 때 금리가 5년가량 변하지 않는 고정금리형 대출을 받아 리스크를 피하는 대가로 변동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전후부터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지기 시작한 뒤 역전 현상이 반년가량 굳어지고 있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진 이유는 고정금리가 기준금리로 삼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최근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연 2.6%대였던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2.0%대로 하락한 뒤 이달 연 1.6%대까지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 악화가 우려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몰리며 시장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규 대출자는 당장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가 유리하지만 본인의 상환계획을 잘 따져보고 결정할 것을 권한다. 김현섭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신규 대출자는 지금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형을 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승안 우리은행 TC프리미엄강남센터장은 “장기간 상환할 사람은 고정금리가 좋지만 단기에 갚을 수 있으면 빠르게 상환할 수 있는 변동금리가 적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남건우 기자
#주택담보대출#고정금리#변동금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